크리스마스 이브
대략 일주일 전 부터 이날 별 일주 사진을 찍으러 가겠다며 굳은 마음을 먹었다
오후 중에는 분명 맑을 거랬는데 해 떨어지고 밤안개가 끼기 시작하더니 답이 없어 보였다
그래서 독하게 맘먹고 새벽에 대관령 다녀왔다
인터넷에 대관령 별사진으로 검색하니까 양떼목장쪽에 모차르트 나무 라는게 나와서 거기 찾아가서 찍으려고 했는데
거의 다 와서는 그 나무있는 안쪽이 사유지라며 못들어가게 막아놨더라
그대로 멀찌감치 차 대고 카메라 가방만 메고 걸어가서 찍고 올까 했는데 이 추위를 견딜 자신이 없어서
최대한 가까이까지 간다고 이 야밤 초행길을 돌고 돌아 그 나무가 있다는 언덕 뒷편까지 왔는데 차가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아니었다
캄캄한 어둠속 비탈길에 눈이 쌓여 얼어서 걸어 올라갈 엄두조차 나지 않아
어쩔 수 없이 그자리에 차 세우고 그냥 그 나무 있는 언덕을 배경으로 찍었음
가져간 렌즈도 28-70이라 화각이 어정쩡하고 삼각대 세울만한 장소도 마땅치 않아서
언덕은 찍었지만 정작 그 나무는 프레임안에 못담았다
분명 못담았다고 생각했는데 오른쪽 아래쪽에 담긴 저 나무가 모차르트 나무인 것 같다
북극성이 육안으로는 분명 보이는데
뷰파인더랑 라이브뷰잉 아무리 노려봐도 그 코딱지만한 별이 보이질 않아서 구도도 그냥 지향사격으로 때려맞힘
하루밤 꼬박 새서 차몰고 길 헤매고 추위에 떨면서 렌즈에 빛이라도 들어갈까 카메라 옆에서 지키고 서있던 고생들이
이거 한 장으로 다 보상 받는 기분이다
사진 하길 정말 잘 한것 같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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